거침없는 세계사 책 소개, 썬킴, 역사의 재미

역사 아저씨 썬킴의 거침없는 세계사 책 소개를 해본다. EBS 영어 강사로만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정사 야사 할 것 없는 역사의 전문가. 책을 읽고 있지만 방송을 듣는 것 같은 놀라운 경험. 역알못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책 소개

거침없는 한국사와 거침없는 세계사를 방송으로 들은 적이 많이 있다. 평소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저자의 말주변에 저절로 역사 솔으로 빠져 든달까. 이 책은 우리가 이제까지 배워왔던 세계 전쟁의 서막부터 다루고 있다. 수없이 들었던 세르비야에서 일어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 총살 사건. 그보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스토리. 하나의 나무만 보였던 역사적 시각에서 숲을 볼 수 있는 관점으로 변화시켜주는 책이다. 인간의 뇌가 학습을 한 대로 생각하고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생겨버리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편견 없는 사람은 없고 고정관념은 안 생길 수가 없다. 하지만 중간중간 이렇게 재밌게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책을 보면 흥미진진하고 다방면에서 생각하게 된다. 모든 역사적 사건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어렸을 적 배웠던 국사 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처럼 사건 하나하나가 따로따로 떨어져 몇년도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억하고 바로 기억 해제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스토리 텔링으로 저절로 사건들이 연결이 되고 머릿속에 남게 되는 놀라운 역사서. 역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지만 알아야 할 것 같긴 하고 무식하기는 싫은데 읽자니 머리 아픈 분들에게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다. 

썬킴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영화를 사랑했던 그는 저명한 감독 밑으로 들어가 조연출 일을 하게 된다. 감독이 조연출에게 요구한 것이 있었으니 역사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야 감독이 이런 저런 지시를 하고 의상팀이나 여러가지 스텝들이 영화를 만들어 갈 때 역사적 맥락에 맞지 않는 것을 잘 골라내어 사실에 가깝게 더 퀄리티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역사서를 위지며 직접 발로 뛰어 역사의 현장에 가보게 된다. 말 그대로 온 세계를 누비며 다녔다고나 할까. LA 폭동 사건이 있을 때 바로 그 현장에 있었던 저자에게 듣는 스토리는 그날의 실상을 고스란히 영화로 보는 것 같다. 영화인 답게 스토리텔링을 기가막히게 잘 하여 설명을 하니 뉴스로 볼 때는 그저 안타깝고 슬프지만 전반적인 이민이라는 것을 선택한 세대들에 대한 마음이 열리기도 한다. 지금도 각종 방송과 매체에서 역사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역사 스토리텔러로 맹활약 중인 저자의 세계사와 한국사 팟캐스트를 추천한다. 방송을 듣고 책을 보면 더욱 귀에 쏙쏙 박히고 알고 있던 내용이고 말투가 똑같아 토씨하나 틀리지 않는 것 같지만 또 보게되는 재미가 있다. 영어강사로서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고개가 끄덕여지고 마음이 가는 것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내용과 언변의 기술 덕분이겠지.

역사의 재미

본래 어렸을 때 부터 역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달까. 용의 눈물이나 왕건같은 대하드라마를 온 가족이 보고 있노라면 어쩔 수 없이 보기는 보지만 저게 뭔 재미인가 어차리 역사에 나오는 몇 줄도 안 되는 것들을 가지고 다 극본을 짜서 하는 것데. 맨날 가래끓는 소리로 전하를 외쳐대는 저 드라마가 도대체 무슨 재미인가. 어쩌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아버지에게 여쭤보면 항상 같은 레퍼토리이다. 내가 듣는 것은 안중에 없다. 본인이 신나셔서 선사시대부터 쭉 이야기 하신다. 아이큐가 조금 높다고 듣긴 했지만 그 어릴 적 읽었던 역사서나 삼국지 같은 이야기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게 상세하게 기억이 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그렇다. 나의 아버지는 진짜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내 자녀도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를 해주셨겠지만 떙이다. 더 싫어졌다. 내가 처음 역사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모 전도사님이 그리고 쓰신 사무엘상하 만화책을 보고 난 후이다. 교회를 다니고 성경 이야기를 들었지만 성경책을 읽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 매우 재밌는 일은 아니었던 것. 하지만 만화를 보고 전반적인 스토리가 이해가 되니 글로 보는 것도 재밌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후로는 내신 성적을 위한 역사만 배웠을 뿐 나와는 관계가 없는 역사들 이었는데 썬킴샘의 스토리텔링이 나 또한 어떠한 역사에 대한 재미가 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스멀스멀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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