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달빛 식당 동화책 소개, 감정 치료, 눈물바다

한밤 중 달빛 식당 동화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이들에게 많이 읽어줄 수밖에 없는 동화책.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울려 자꾸 또 읽어 보고 싶은 동화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꼭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이다.

소개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한밤중 달빛식당. 이 책은 원래 딸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사 주었던 도서이다. 아이는 혼자서도 책을 잘 읽지만 열 살이 된 지금에도 늘 엄마 곁에 와서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좋아하며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는 것 같다. 어느 주말 오전. 평소와 다름없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갖고 왔다.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용을 잘 생각해 가며 교훈을 주는, 잔잔한 책이라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그런 동화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로 가면 갈수록이 글을 쓴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강력하게 느껴졌다. 읽을수록 분명하게 깨달아지고 그것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일반적인 교훈을 가르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솝 우화나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그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때로는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인생의 고통과 고난들이 올 터인데 그것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같이 도울 수 있는지 어른은 어떤 생각인지 아이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책이다.

감정치료

원래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좋아한다. 어른들 곁에 있고 싶어 하고 본성이 본능이 그렇다. 어른들에게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늘 궁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다가도 어른들에게 자주 다가오게 되고 관심을 갖고 싶어 하고 도움을 받고 싶어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으면 한다. 어딜 가나 인기 있는 어른들은 인기 있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야기를 잘해주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은 특별한 곳에서 놀아주지 않더라도 장난감으로 놀아주지 않더라도 자기들과 이야기하며 같이 놀아주는 걸 좋아한다. 어른들이 무언가를 보고 있으면 아이들은 너무나 궁금해한다. 그러기 때문에 저절로 가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대해 어른들의 반응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나와 상관없다고 치부하는 어른들도 많고 심지어 내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바빠 내가 지금 그런 걸 대답할 여유가 없어 아이들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신뢰가 깨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점점 입을 닫게 되고 대화와 소통이 안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어른들의 태도는 이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에 엄청난 손해가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들과 이야기를 잘하고 잘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맘을 먹고 눈을 맞추고 안아주면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나의 아팠던 과거들 내가 어른들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상처를 받았던 과거들도 치료가 되는 것 같다.

눈물바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특별히 어린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 태어나서 모든 것이었던 그 존재 우주였고 세상의 전부였던 나의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 그것은 생각만 해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픈 느낌을 가지게 한다. 책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한 것이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가 그 감정을 지금 느끼고 있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도 받는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내 차분하게 잘 읽어주었지만 결국 엄마의 입장에서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는 그 아이의 모습을 읽어보았을 때 그리고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면서 정말 감정이입이 됐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다.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목소리가 떨려서 나오질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이제 그만 읽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묵묵히 끝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 잘 마무리를 지었다. 정작 우리 딸내미는 읽으면서 울진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엄마들에게 더 마음의 울림이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때는 마음을 단단히 잡고 읽어주어야 하겠다. 그것은 아빠들이 읽어줄 때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고통 속에서 매일매일 살아 가는 이 아빠. 아이의 마음을 차마 깊이 헤아릴 수 없었던 그 심정. 이것이 과연 동화책이 맞나 싶다. 작가가 등장시킨 여우라는 인물들. 그들은 한밤중에 만 나타나는 달빛 속에만 나타나는 식당 주인들이다. 어렸을 적에 경험들 상상력들이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될 수 있다니. 작가는 대단한 것 같다. 상상력이 작품으로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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